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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데시컨트 냉방시스템은 실리카겔 등 제습소재의 흡습 특성을 이용하는 기술로 습도를 조절하기 때문에 과냉운전을 막을 수 있어 냉각식 제습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이 박사는 지난해 1월 KIST 연구원 창업기업 휴마스터를 창업했다. 은퇴를 준비하며 창업을 한 것은 아니지만 보유한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이대영 박사는 '휴미컨'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대영 박사는 KIST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작년 1월 보유기술 상용화를 위해 창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휴미컨을 개발해 국내외 판매를 시작했다.<사진=KIST 제공>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그는 2015년 재무나 회계, 근로법 등을 배웠다. 한양대의 스타트업 아카데미 창업교육을 통해 사업기획에 대해 발표하고 지금도 궁금한 내용이 생기면 자료를 열어본다.
창업을 준비하며 지원프로그램이 많이 늘었다는 걸 체감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지원프로그램마다 성격이 다 달라 지원을 받으려면 규정부터 배워야 한다는 점이다. 회사 일 중 50%는 행정처리에 쓴다는 그는 "스타트업은 인력이 부족하다. 그들을 지원하는 취지라면 행정부담을 줄이도록 규정을 단순·통일화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우여곡절은 많지만, 창업에 후회는 없다. 그는 "세상에 모든 일이 그렇듯 쉬운 것 없다고 생각한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할 일이 많다"면서 "연구소에서 나온 기술이 기업으로 넘어가 상용화되고 시장에 선보여지는 그런 선순환구조를 창업을 통해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KIST 국가기반기술연구본부 소속 이대영 박사는 습도를 제거해 온도를 낮추는 데시컨트 냉방시스템 개발을 이끈 연구자다. 우리가 주로 사용하고 있는 에어컨은 냉각식 제습으로 차가운 표면에 결로가 생기는 현상을 이용하는 제습 방식을 사용한다. 이는 제습되면서 온도가 낮아져 오래 틀어놓으면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Vlad Magda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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